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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좋아하는그글&책

304.책리뷰_백가희_너의 계절

by 연짱。 2018. 6. 7.





백가희 작가가 발간한 [ 간격의 미 ], [ 당신이 빛이라면 ] 을 모두 읽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참 사람이 뭔가 어둡다는 느낌이었다. 물론 아닐수도 있다. 인스타 사진들을 보면 아닌 것처럼 보인다.(뭐 일부로 행복한 척 보이게 찍을수도 있지만..) 그러나 책 속에서 나오는 내용들을 보면 그렇다. 특히 혼자하는 사랑?그런게 좀 느껴졌었는데 이번에 출간한 [ 너의 계절 ] 을 읽었더니 확신이 들었다. 나의 304번째 책이다.



생각해보니 이전에 기사를 접했었다. 한서희가 백가희와 시간을 보냈다고 했던가? 나는 뭐 페미니스트에 대해 딱히 악감정도 없고 호감도 없고 별생각이 없다. 다만, 너무 과도한 모습들의 일부 사람들이 있는데 조금 그렇긴하다. 나도 대학에서 여성학 수업을 들었다. 벌써 한 8-9년전이라 기억은 잘 안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그렇게 표면으로 나오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당히 위로 올라와 운동을 하고 활동을 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이란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차이가 있기에 그것을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 감안해서 남녀평등을 했으면 하는 것이다. 뭐 예를 들어 임금도 그렇고, 하는 일도 그렇고. 나도 어릴때부터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 최근에 이슈되는 여성 상위노출 그 운동처럼 왜 여자는 방송에서 남자처럼 상위를 탈의하지 못할까, 또는 실제 물놀이나 그런곳에서 그러지를 못할까. 성적 호기심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냥 남자와 여자와 똑같다는 전제하에서 생각했던 것이다. 보통 대다수 또는 전체가 내 생각이 미쳤다고 할 것이다. 근데 우리 인간은 선악과의 죄악으로 인해 이렇게 된것이다. 성경에서도 선악과를 먹기 전까지 아담과 하와는 서로 부끄러움을 모르고 살았으니. 크리스천이 아니면 믿진 않겠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다면 페미니즘에 대한 글도 써보기도 하겠지만 우선적으로 오늘 소개하는 이 책에 대해 리뷰를 작성하려고 한다. 간만에 도서리뷰를 해본다. 게다가 간만에 도서관도 가서 책도 빌렸다. 오랜만에 갔더니 나름 빌릴 책들이 좀 있었다.






2권을 내더니 자신감이 붙었다.


이 책은 백가희 작가가 이전의 썼던 2개의 에세이를 심화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던 혼자만의 사랑, 어두움이 정말 다분하다. 전 책들도 내가 처음 기조가 끝까지 이어진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그렇다. 기대했었던 만큼 내용이 좋았다. 내가 어둡고 슬픈 에세이를 좋아하기에 빌렸었는데 만족한다. 


백가희 작가의 특징이라면 크게 특출한 문장능력이나 어휘가 사용이 되지는 않는데 감정을 잘 건드려준다. 어쩌면 이게 문장 능력 일수 있다. 특유의 이별, 사랑의 끝을 깊지도 얕지도 않게 적당한 깊이로 감정을 흔들어 준다. 어떻게 이런 문장투가 나올 수가 있을까 했는데 알고보니 출판사에서 일을 하는 것이었다. 책에서 그녀는 출판사에서 일을하고 있다보니 자연스레 많은 책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마치 음악유통사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것처럼. 작가들에겐 꿈의 직장일 수 있다. 그러다보니 많은 책들을 통해 어떠한 문투를 써야 할지 습득이 되어 본인만의 모습이 생긴 것 같다.




백가희 작가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대목





근데 은근히 좀 그런게 프롤로그에 네가 나에게 준 감정대로 쓴글이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상대방이 이 책을 보면 어떠한 기분이 들까? 내가 만약에 그 상대였더라면 좋지는 않았을 것 같다. 예전의 나였으면 다시 좋은 만남을 이어 나갈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의 나라면 아니다. 어쩌면 나는 잊고 사는데 우연히 누군가가 "야, 걔가 책에서 널 언급하더라"라고 말하면 궁금하기도 하겠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또는 결혼을 했더라면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미안함이 들 것 같다. 책에서 그가 나인지는 이 사람이 모르는데 나는 알고 있고 말을 하지 않고 있으니 미안할 수밖에.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나라면 그렇다는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엔 단편소설이라고 불리는 몇장의 글이 나온다. 작가가 키우고 있는 고양이 '강'의 입장에서 쓴 글이다. 나는 읽었을 때 뭔 내용인가 싶었는데 좀 읽고나서야 이해가 되었다. 작가는 '연'이라는 흰 고양이도 데리고 오는데 마지막이 인상적이다. "내게도 가족이 생겼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주인이 일하게 되면 반려묘나 반려견은 집에 하루 종일 혼자 있다. 강이도 그랬다. 그러나 이제 친구 연도 생겼으니 혼자가 아니게 된 것이다. 



하루종일 새 주인을 기다리며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이 안쓰럽다.



특히 연이 오게되는 사연을 소개하는 중에 부스에서 누군가가 나를 데려가주길 바라는 고양이나 개들이 밖을 바라보는 장면은 참 안타깝다. 나도 집에서 개를 키우고 집밖에선 고양이를 키우는데 얘네들과 비교해보면 참 안쓰럽다. 개야 뭐 상관은 없지만 고양이는 여태 혼자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새끼 2마리가 나타나서 우리집에서 살고 있다. 손을 안타서 만질려하면 도망을 가지만, 지들끼리 잘 놀고 우리고양이도 물면서 서로 놀고 있다. 괜히 잡아서 키우고 있나 싶었지만 지금은 혼자가 아니라 참 다행이다.




아마 최갑수 작가의 책을 많이 읽었거나, 최근에 유행했던 대구법을 인식했었던 것 같다.





백가희 작가가 앞으로 또 에세이를 발간할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책이 나오더라도 읽지 않아도 어떠한 내용일지 충분히 예상이 된다. 차이는 있겠지만, 마치 그녀에 대해 알아버린 느낌이다. 우울함을 마음속에 넣고 삶을 살아갈 때에는 승화시켜 버리는 것 같다. 강이가 말한 것처럼 우울함이 가득한. 근데 결국 시간이 지나면 날라갈 것이다. 나도 돌아보면 많이 없어졌다 정말. 한땐 슬픈 음악만 계속 들을정도였는데, 어느새 괜찮아졌다. 아, 물론 어릴때였지만.


근데 도대체 누가 도서관에 백가희 작가의 책을 다 신청했던걸까? 덕분에 나도 좋은 작가를 알게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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