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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좋아하는음악트랙/국내

명왕성, 잃어버린 시간을 만나는 다린_134340

by 연짱。 2018. 3. 11.




늦은 밤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주일엔 넘어갈까 하다가 3월달은 매일 해보자는 식으로 맘을 먹어 갑자기 작성하게 되었다. 시간대가 이런 만큼 어울리는 노래를 소개할까 하는데, 다린이라는 아주 굿 뮤지션을 발견했다. 이제 3월 중순을 향해가고 있지만 벌써부터 올 상반기 최고의 곡이 되지 않을까하는 섣부른 생각이 든다.




다린134340@엠넷






134340, 한땐 태양계의 가장 먼 곳에 위치한 9번째 행성이었던 명왕성이 2006년에 그 지위를 잃고 왜소행성으로 분류되어 명명된 이름이다. 다린은 이런 분위기에 맞추어 노래를 만들었다. 잃어버린 것들, 우리가 각자 잃어버렸던 시간을 다시 만나는 그런 기회.


인트로가 정말 좋다. 일렉기타의 강건후와 다린의 피아노 소리가 정말 우주에서 보내오는 신호를 받는 것 같다. 인터스텔라에서 나오는 소리 같다. 생각해보니, 약간 비슷한 것도 있다. 영화 자체만 보자면 5차원의 공간속에서 자신의 딸에게 모스부호로 무너져가는 지구로부터 인간을 구출할 수 있는 답을 전달하는 것. 이 곡도 눈엔 보이진 않지만, 명왕성의 스토리를 통해 마음 한 구석에 감춰진 것들을 꺼내어 볼 수 있는 시간. 너무 간걸까?





https://youtu.be/9DlFEleH2_s





다린, 타린 이름이 비슷하긴 하지만 음악스타일이 다르다. 다린은 대체로 짙음 감성의 곡을 노래하였다. 이전에 발표했던 가을 이라는 앨범 수록곡들을 들어봤는데 대단하다. 어느 한 곡도 빠짐없이 좋았다. 은근히 팬덤이 있는 것 같다.



가사가 예쁘다.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나는 가진 적 조차 없었지" 명왕성을 생각하면 그렇다. 1930년에 발견되었지만 2006년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가 발사되고 아이러니하게 그해 지위를 잃게되었다. 지난 2015년에 명왕성에 근접 도착하여 사진을 찍어보냈는데 은근히 예뻐보였다. 이처럼 확실한 이미지가 없었지만 실제로 가서야 더 정확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멀게만 느껴졌던 것이 실제는 더욱 멀고 함께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 슬프고 쓸쓸함을 준다. 우리의 세상도 그렇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잃어버렸던 시간을 만나며 그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아야한다.



영상은 두개를 준비했다. 음원버전으로 몽환감을 더 느낄 수 있으며, 공연곡으로 풀버전느낌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