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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좋아하는그글&책

281. 책_리뷰 [ 안희연_흩어지는 마음에게, 안녕 ]

by 연짱。 2017. 8. 30.




네이버 블로그를 하면서 책 리뷰에 대해 몇개의 포스팅을 남긴 적이 있었다. 하지만 대체로 평이 길지가 못하였다. 이미 다 읽어버린 책들이라 기억에 많이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순차적으로 포스팅을 하려다보니 당시에 읽었던 책을 포스팅 하기엔 엄청 늦고, 중간에 하자니 좀 그래서 나름 따로 리뷰를 노트에 작성하고 후에 포스팅 하려했다. 하지만 뭐 이젠....



티스토리에서 책 카테고리는 이제 사라졌다. 글을 중심으로 부연으로 책에 간단한 서평을 남기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예정인데, 중간에 단독으로 책 리뷰를 작성할 생각이다. 그래서 이 포스팅이 그 첫 포스트이다. 


나는 책을 빌려오면 일단 인스타그램에 남긴다. 책 홍보도 그렇고, 내가 이만큼의 책을 읽고 있다는 과시적 용도도 있다. 남겨놓은 것들을 좀전에 다 날짜순으로 정리를 해보니 총 281개의 이미지가 있다. 중간에 피드를 삭제하고 pc에 저장을 안해놓은 것들도 있거나, 아예 찍지 않은 것들도 있을 것이다. 일단 대학시절 동안 도서관 전체대출이 330권이 넘고 다른 도서관에서 20-30권을 빌려 읽었고, 졸업하고 나서도 읽은 것들이 있으니..









자, 이제 본격적으로 리뷰를 시작해볼까 한다. 안희연 작가의 [ 흩어지는 마음에게, 안녕 ] 이라는 책이다. 이 책을 봤을 때 작가 이름을 보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었다. 이전에 읽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듯한 느낌?? 다시 생각해보니 그건 안세아 작가의 [ 나, 그대 사이에, 꽃이 필 때 ] 였다. 그럼 뭘까???했는데 그건 바로 EXID 하늬의 본명 안, 희, 연...



나는 책을 읽을 때 먼저 살펴보는 것들이 표지 디자인이다. 특히 제목도 중요하지만 폰트가 어떻게 되어 있나에 따라 그 책의 분위기가 나온다. 다음은 뒤에 있는 서명이나 책 내용중 아무거나 읽어보기, 목차 살펴보기 등등이다. 여기에 출판사까지. 이 책은 처음 보는 서랍의날씨에서 펴낸 책이다. 








안희연 작가는 이전에 [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라는 시집을 냈었다. 아쉽게도 못 읽어본 책이기에 이름이 가물가물 했었던 것이다. 아직 도서관에는 없는 책이지만 조마간 신청해서 읽어봐야겠다.





이 책은 여행 에세이다. 분류상은 한국 에세이로 되어 있지만 따지고 보면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느꼈던 것들을 풀어 놓은 것이다. 나는 항상 이런 여행 에세이를 보면서 느끼는 것들은 도대체 이런 글을 쓸 시간이 있었을까? 생각은 났을까? 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볼 수 없는 경치와 볼거리들에 빠져 글을 쓰기엔 힘들어 보이는데..그래서 작가를 하나 보다.


시인이기도 한 그녀이기에 책은 대체로 이게 에세이인지 문학책인지 분류가 잠시 안되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일종의 하이브리드?? 근데 사실 요즘엔 감성적인 부분들이 많이 중요해졌다. 이런게 출판물에도 영향을 받는 것 같아 보인다. 에세이는 이래서 독백이 참 중요한 것 같다.








작가는 [ 킨포크 ] 를 좋아하는 것 같다. 실제로 글 속에 킨포크도 나왔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사진 배열이 약간 그런 느낌도 있었다. 가운데 사진을 두고 여백을 두는. 그데 요즘엔 킨포크가 아니더라도 많이 그렇게 배열을 하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사진의 색감이지. 




작가는 또 [ 비포 시리즈 ] 영화를 되게 좋아한 것으로 보인다. 종종 비포 시리즈가 등장한다. 2번째인 비포 선셋에서 등장하는 그 책방 [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 도 나오기도 한다. 사실 나도 그 책방이 참 궁금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도깨비에 나온 한미서점이 인천여행지가 하나가 되기도 했다. 그만큼 뭔가 앤틱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지는 것들을 찾게 되나보다. 





믿음의 인간들이여, 나는 간곡히 묻고 싶다. 당신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선뜻 목을 내줄 수 있겠는가. 만일 그가 신이라면 당신은 아브라함처럼 사랑하는 아들을 죽여 제물로 바칠 수 있겠는가. 그보다 더 극악무도한 고통이 주여져도 믿고 따르겠는가.


신은 언제나 최악을 묻는다. 인간은 최악을 최선이라 여기며 살아간다. 이 모든 것이 믿음의 일이다. 신은 영원히 대답하지 않는다.

p. 152








책을 읽으면서 특이한 점은 프랑스 여행 중에 일어난 것이다. 그녀는 묘지를 방문 하는 것이었다. 프랑스의 시인 폴 발레리와 짐 모리슨, 오스카 와일드의 묘지를 방문하는 것이었다. 왜 묘지를 방문했을까??보통은 여행을 가면 주요 여행지를 가거나, 사람이 많은 곳을 먼저방문해서 살펴보는 것인데...사실 이런게 사람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것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저자는 본인을 문학소녀라고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장문의 리뷰는 처음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고 어떤 리뷰를 남겨야 할지 감이 오질 않았다. 책을 사기 위해 사이트에 들어가면 구매 리뷰들이 남겨져있다. 그런 리뷰를 보면서 "이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구나" 약간의 부러움이 있었다. 근데 나도 앞으로 리뷰를 계속 작성하면 글이 좀 달라지겠지? 나름 나도 글을 잘쓴다는 평을 받는 편이라.. 리뷰는 접해보지 않은 것이라..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동안 읽었던 여러 여행 에세이와 비교를 해봤다. 이전 작품들은 뭔가 그냥 두서없이 생각을 글로 써 놓았던 것 같다. 불필요한 말들도 있어서 페이지를 채운 듯한 느낌? 그러나 이 책은 좀 달랐다. 사진 배열도 그렇지만 글의 내용도 조금은 달랐다. 




끝으로 처음에 말한 내용이지만 이 여행기를 작성하는 것이 다시 한번 힘들다는 것임을 알 수가 있었다. 내가 만약에 국내를 돌아다니면서 에세이를 작성한다면 어떤 내용을 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물 하나 하나에, 한 컷의 경치에 대해 어떤 수식어구를 써가며 찬사를 하게 될 것인지. 


에세이라는 작품이 저자는 나를 모르지만, 나는 저자를 알게 되는 소통의 창구로 돼 가는 게 참 웃기다 생각해보면. 나는 너를 모르는데 다수가 나를 아는? TV도 마찬가지이지만 책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본심이 드러나기 때문에 더욱 그런 느낌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