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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월출산 등산 2018년 10월 09일 한글날, 날씨 좋음

by 연짱。 2018. 10. 10.



어제 월출산으로 등산을 다녀왔다. 2013년 1월인가 2월에 다녀오고 5년이 훌쩍 넘어서 다녀오게 되었다. 그 때는 나주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영암까지 가서 택시를 타고 천황사까지 갔었다. 전날인가 이틀전인가 눈이 와서 설경이 좀 있었다. 그렇지만 가시거리가 좋지 않아 나주도 안보였고 영산강 굽이도 보이지 않았다. 정말 아쉬웠었다. 설경은 좋았는데.. 



이번에는 차가 있기에 직접 몰아서 천황사까지 갔다. 근데 주차료 5000원...몰랐네. 가다가 부부로 보이는 분들은 걸어서 오시던데. 어디다가 차를 놓고 오신건지. 


자 일단, 그 전에 앞서서 한번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그래서 거길 들리기 위해 비록 굽이굽이 옛길이어도 찾아갔다. 거긴 바로 언덕위에 하얀집이라고, 영암 금정에서 읍내로 넘어가다보면 나오는 곳이 있다. 거기서 영암읍내와 노란 논과 뒤의 월출산까지 잘 보인다.










사실 가기전에 조금 망설였다. 해는 안떠서 좋았는데 가시거리가 살짝 아쉬움이 있었다. 뭐 무등산이랑 월출산이 둘다 보이긴 해서 그래도 갈만하다 싶어 가긴 했는데 좀만 더 맑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이 있었다. 어쨌든 이곳에 도착하여 내렸는데 역시나 뷰가 좋았다. 지금 추수철이라 그런지 논들이 노랗게 되었다. 영압읍내도 보이고 바위들이 보이는 월출산까지. 오길 잘했다. 현재 내가 온 도로는 구도로고 밑에 다시 2차선이 보이는데 이건 선형을 개량하여 이곳으로 차들이 더 움직인다.







자, 이제 천황사주차장까지 왔다. 오늘 내가 정복할 산이 이곳이다. 월출산은 석산이라 단풍은 조금 아닐 것 같다. 호남에서는 내장산이 가장 예쁘다. 언제 시간이 되면 내장산을 가보고 싶긴 하다. 근데 내가 등산복이 없다. 프로등산러도 아니다. 산에 올라가기 위해 갖춘 것은 500ml 텀블러에 담긴 물과 반팔상의과 트레이닝 바지뿐이었다. 아직 날씨가 춥지가 않기 때문에 반팔을 입었는데 주차장에서 본 사람들은 뭐 긴팔과 바람막이 등 등산복이었다. 근데 겨울에 올라갈 때도 땀이 워낙 많이 나서 그것을 생각하고 반팔로 온 것이다. 막상 밑에서 보면 그리 높아보이진 않지만 산이 험하기로 나름 유명한 곳이라.



사실 목표는 있었다. 나는 그때 왕복 2시간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근데 결과적으로 보면 2시간이 아니라 3시간이었다. 아마 그때 코스는 바람폭포쪽 코스를 통해 구름다리로 갔고 쭉 갔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아예 구름다리 코스쪽으로 갔다. 처음엔 잘 갔는데 확실히 운동을 안한 것도 있고 그때에 비해 나이가 들어서 체력이 조금 떨어졌나 보다. 힘들긴 하더라. 심장이 벌떡벌떡 뛰는게. 그래도 눈앞에 보이는 사람들은 다 제치고 올라갔다. 애초부터 2시간컷이라고 생각해서 올라갔는데 아직도 멀었는데 1시간은 다 되어가고 그래서 그제서야 3시간이었나보다 하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힘들데 힘들게 올라갔다. 보니깐 탐방로를 새로 만드느라 거기서 텐트를 치고 사시는 분들이 계셨다. 외국인도 있었다. 아무래도 힘든일이다보니 수입이 괜찮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 보였다. 사실 요쪽 주변에 러시아나 중앙아시아쪽에 온 사람들 은근히 많다.



통천문을 지나 월출산에 다 도착하니 2시간이 살짝 못 되었다. 그래도 확실히 예전보단 뷰가 좋았따. 저기 멀리 나주시내도 보이고 그 옆으로 혁신도시가 보였다. 그리고 사진엔 안나와있지만 무등산도 보였다. 정상에 국립공원 관계자가 등산객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는데 가시거리가 더 좋은 날에는 지리산도 보인다고 한다. 그래도 나는 이정도에 만족한다. 영산강 굽이도 보이고 영암호도 보였다. 근데 목포쪽은 생각을 안해봐서 보였는지 안 보였는지는 모르겠다. 거리상 나주보단 목포인데, 중간에 산이 하나 있어서 그거때문에 안보인건지, 아니면 태양빛 때문에 그런건지 인식을 하지 못 한 것 같다.







산길샘이라는 어플인데 천황사주차장부터 1시간 57분이 걸렸다. GPS차이가 있기 때문에 고도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물론 거리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시간은 정확하고. 확실히 월출산 특히 천황상코스는 가파르다. 도갑사나 경포대 또는 영암읍내에서 출발하는 것은 덜 심할 것이다. 나는 빠른 코스를 위해 이곳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내려올 때는 반대코스로 내려왔다. 중간에 내려오다보면 구름다리가 보인다. 월출산의 명물이다. 항상 사람이 대기해서 밥을 먹거나 사진을 찍는다. 올라올 때 나도 저기서 앞선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 살짝 기다렸다. 지나가는데 바람이 불어서 좀 출렁출렁 거리니깐 앞서가시는 한 아이의 어머니가 아들보고 빨리가자라고 하더라. 


근데 나는 사실 저 코스가 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구름다리를 지나면 저 경사를 올라가야 한다. 경사가 저정도면 한 50에서 60도 사이인지라 가파르다. 잘못 계단을 짚으면 바로 추락사이다. 안그래도 먼저 올라가고 있는데 산악회로 보이는 동호회분들 중 한분이 살짝 미끄러지셨나 사람들이 소리를 질렀다. 다행히 손잡이를 잘 잡으셨나보다. 나도 가방없이 올라가니 한쪽엔 텀블러를 잡고 있어 한쪽만에 손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최대한 안전을 생각하며 올라갔다. 또 언제 월출산에 등산하러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백팩을 가져가고 또 저 코스는 안가거나 해야겠다. 안전불감증이 있어서..







내려오다보니 어디서 폭포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 폭포가 바로 바람폭포이다. 물줄기가 다소 약하지만 그래도 소리는 어느정도 있었다.






비가 많이오면 폭포 줄기도 엄청나겠지? 이곳에서 여성 두분이 밥을 먹고 계시더라. 나도 내려오는데 배가 살짝 고파지기 시작했다. 11시 살짝 넘어서부터 등산을 했으니.. 근데 천황봉까지 올라가니 물이 얼마 없어서 내려가다가 약수가 있으면 퍼가야지했다. 어플상에는 이곳이 약수터인데 암만봐도 약수가 안보였다. 근데 막상 집에와서 검색해보니 있었다. 아무래도 여자두분 때문에 내가 그 주변을 못봐서 그런가 보다.







다 내려오니깐 3시간 12분이 걸렸다. 정상에서 쉬는 시간 빼고 산행중의 쉬는시간까지 다 포함해서. 아쉽게도 3시간 컷을 못했다. 아마 처음부터 바람폭포로 갔으면 했을 것 같다. 확실히 내려오는 길이 올라가는 것보단 빠르긴한데 조심해야 한다. 무릎을 특히. 그래서 보면 좀 경사가 있는 계단에선 뒤로 내려오시는 분들이 계시더라. 나는 옆으로 최대한 펴고 굽는 것을 최소화해서 걸었다. 그렇지만 자고 일어나니 역시나 무릎이. 안그래도 무릎에 완전 좋지는 않고 다리가 약간 오다리형에 길이도 짝짝이라 더 힘든 것 같다. 등산좋아한다지만 몸을 혹사시키며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니, 애초에 3시간이란 목표를 잡아서 그거에 맞추기 위해 무리한 감이 있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이 어플을 보면 구름다리 코스에 대한 답이 나온다. 이 코스는 올라갔다 내려갔다가 계속 반복된다. 특히 구름다리 이후 사자봉이 나오는데 거기로는 쭉 내려간다. 그리고 다시 올라간다. 여러모로 무릎관절에 무리를 주는 코스이다. 



언제 다시 가봐야지 하면서도 못간 월출산 등산이었다. 이제 10년 후에나 다시 가볼 생각이지만(물론 말로만, 그전에 또 가볼 수 있음) 등산은 빠르게 갔다 오는 것이 아니다. 느긋하게 다녀와야 한다. 다음에 무등산을 갈지 내장산을 갈지 아무 곳도 안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천천히 느긋하게 다녀와야겠다. 


+침을 많이 맽어서 그런지 온도차에 의한 감기인지는 몰라도 편도 부음...배즙 찜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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