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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좋아하는그글&책

[책_리뷰] 282. 이보람_어디쯤인지 모르겠는 오늘

by 연짱。 2017. 9. 7.




표지가 분홍색에 가운데엔 푸른 색의 원모양의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누가봐도 아 작가가 여성이겠구나 하는 일종의 선입견때문인지 손이 나도 모르게 갔었는데, 뭐 실제 작가가 여성이긴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책 제목이 잘 보이지 않았다는 것. 위의 영문이 책 제목인가 싶었는데 보니깐 밑의 흰색폰트가 책 제목. [ 어디쯤인지 모르겠는 오늘 ] 책 제목처럼 제목이 어디쯤인지 몰랐다. 이걸 노릴걸까??








사실 이 책을 몇번 볼까말까 고민했었다. 계속 다른 책 찾아 다니면서 한 3-4번은 계속 책을 뺏다가 넣었다가를 반복하다 결국 빌리긴했다. 주저했던 이유는 이번엔 산문형식의 책을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근데 이 책은 SNS상에서 유행중인 시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다른 책을 빌리고 싶었던 것이다. 근데 막상 빌려보니 괜찮았다.




일단 먼저 전체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누가봐도 여성작가가 썼구나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군데 군데 본인의 사진도 넣었고, 문체 자체가 여성느낌이었다. 근데 그것보다 전체적으로 디자인을 핑크톤으로 해서 그런지 그게 한 몫을 한 것 같다. 또한 폰트도 역시 기본적인 명조에 변화를 준 듯 안 준듯한 느낌의 글씨체라 그런지 더욱 그런 것 같다. 뭐 한가지가 좋게 보이면 다른 것도 좋게 보이니...





노을 지는 끝자락에 수많은 생각을 한다. 

나에게 다가오는 희망일까, 져버리는 꿈일까.


한숨을 내뱉는다. 

힘든 순간일 땐 

사랑하는 어떠한 것도 

쉽게 부서지고, 주저 않는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바라고, 갈망한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수백 번 묻지만 

항상 답은 나에게 있다.



DAY 104_그래, 그때처럼 신발끈을 묶고 일어서면 돼







슬픔을 좋아하는 것 같은 세계관









작가의 실제성격이 어떠할지는 모르겠지만 책에서 느껴지는 것은 주로 슬픔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내가 예전에 슬픔을 좋아했었지만 지금은 좋다기보단 호감? 이런 쪽이다. 슬픔이 왜 좋냐면 그 슬픔속에서 나오는 감정이 왠지 인간의 기본값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기쁨과 반대가 되기 때문에 무감각이 디폴트라고 볼 수 있겠지만, 슬픔은 인간의 감정폭에서 가장 아래에 있기 때문에 더 큰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최하점을 디폴트로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면 누가 변명을 해본다. 슬픔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럴까?


아무튼 작가는 그렇게 보였다. 자신의 사진도 그렇고 그 외 다른 첨부된 사진들도 보면 고독, 슬픔, 외로움, 우울 등 이런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인다. 마지막쯤에 웃는 사진이 겨우 하나 있다.






여성의 문체가 느껴지다








처음에 말했지만 문체가 여성의 느낌이 난다.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체감한 것 중 하나로 에세이의 경우 남성과 여성이 슬픔에 다루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남성들은 슬픔을 많이 다루진 않는다. 보통은 다가올 시간들을 주로 다룬다. 물론 다루긴 하지만, 대부분 넓게 보는 쪽이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는 슬픔을 다룰 때 보다 더 세밀하게 다룬다. 예를 들어 그 때 입없던 옷이나 취했던 행동에 대해 말을 하거나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에 대해 다시 반추하는 등 뭔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 남성은 좀 거친 느낌이 들지만 여성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리 힘을 뺀다고 해도 남성과 여성의 문체 사이에 벽을 허물 수는 없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 게 있는데 연달은 페이지에 그리고 같은 자리에 이어지는 글이 있다. 나름 뭐 재미를 찾아보라면 이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비슷한 단어를 이용한 글이 있는데 이 글은 서로 상반되는 내용이다. 나는 단어때문에 똑같은 내용인줄 알았는데 확인해보니깐 그게 아니었다. 보니까 작가가 이런 재미를 곳곳에 숨겨놓은 것 같다.



책라벨을 작성하기 위해 예스24에 들어가보니 인스타스타였구나..요즘엔 왠만하면 인스타에 올리고 후에 책으로 출판 하는 것 같다. 참 세상이 많이 발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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